●“건축하고자 하던 것을 다 건축하니라”(6절)
솔로몬이 성전과 궁궐을 20년 동안 건축하기를 마쳤다고 합니다(1절). 그리고 오늘 본문을 매일성경은 16절까지로 정했는데, 끝 절인 16절을 보면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의 기초를 쌓던 날부터 준공하기까지 모든 것을 완비하였으므로 여호와의 전 공사가 결점 없이 끝나니라”고 합니다. 사용된 단어들이 “기초부터 준공까지”, “모든 것을 완비”, “공사가 결점 없이 끝나니라”고 합니다. 저자는 성전 완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5:1절과 7:11절에서도 성전 건축을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은 성전 건축 이후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솔로몬은 무엇을 중심으로 성전과 제사를 정비해 나갔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전 건축 이후 2-6절까지 반복되는 단어는 ‘건축’입니다. 많은 건축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는 2절에 후람이 되돌려 준 성읍을 건축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게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왕상 9장을 보면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마치고 큰 도움을 준 두로 왕 후람에게 갈릴리 성읍 20곳을 선물로 줍니다. 그런데 그곳이 사람이 살지 않는 척박한 곳이어서 후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평을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오늘 본문을 보면 다시 되돌려 준 듯합니다. 솔로몬은 그곳에 건축 사업을 통해 사람들이 거주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국고성을 건축합니다. 국고성은 전쟁을 비롯한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양식과 무기를 저장해 놓는 성입니다. 6절에는 국고성과 병거성, 마병의 성들을 건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축 사업의 결론이 6절 하 “솔로몬이 또 예루살렘과 레바논과 그가 다스리는 온 땅에 건축하고자 하던 것을 다 건축하니라” 솔로몬은 건축을 통해 견고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성전 건축을 마치고 이루어졌습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건축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저자의 강조점처럼 부강함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많은 건축 사업은 과도한 세금을 거두어야 하고 많은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나라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 사후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을 때 이런 백성들이 불만이 드러나서 결국 나라가 둘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역대기의 저자는 거기까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성전 건축과 그로 인해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에 초점을 맞춥니다.
많은 건축 사업이 어떤 사람들의 노동력으로 이루어졌을까요? 가나안 땅에 들어가 멸하지 않은 족속들이 노예가 되어 역군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로 삼아 일을 시키지 아니하였으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이스라엘 자손은 노예로 삼지 않습니다. 지휘관으로 세워 노예들을 다스리게 합니다. 그 이유는 레25:39-46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로 삼지 말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 행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여호와의 전 공사가 결점 없이 끝나니라”(16절)
이것만이 아닙니다. 11절을 보면 솔로몬이 바로의 딸을 아내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문제입니다. 나라의 안정을 위해 정략결혼을 한 것입니다. 바로의 딸만이 아닙니다. 많은 주변 이방 나라 공주들이 솔로몬과 결혼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들이 들어오면서 우상을 가지고 왔고, 이것이 이스라엘에 우상숭배의 원인이 되고 솔로몬이 노년에 하나님을 떠나는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역대기 저자의 초점은 솔로몬이 바로의 딸이 거할 궁을 다윗 왕궁이 아닌 다른 곳에 지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유는 다윗 왕궁이 있는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그곳에 하나님의 궤가 있기 때문입니다. 11절 하 “여호와의 궤가 이른 곳은 다 거룩함이니라” 그래서 이방 여인을 궤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거주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이 훼손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마지막 내용은 제사 제도를 정비하고 확립합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강조하는 기준이 13절 “모세의 명령을 따라”, 14절 “그의 아버지 다윗의 규례를 따라”, “하나님의 사람 다윗이 전에 이렇게 명령하였음이라” 그렇습니다. 솔로몬이 자신의 생각대로 하지 않고 모세의 명령을 따라 그리고 다윗의 규례를 따라 행합니다.
그래서 번제를 안식일과 초하루, 세 번의 절기에 드립니다. 제사장들은 반열을 졍하여 섬기게 하였고, 특히 레위인들이 감당할 일을 구분하여 정해줍니다. 세가지인데 찬송하는 일, 제사장을 수종드는 일, 그리고 문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 결과 15절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국고 일에든지 무슨 일에든지 왕이 명령한 바를 전혀 어기지 아니하였더라” 이렇게 완공된 성전에서 말씀의 기준을 따라 질서있는 예배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위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역대기 저자의 관심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 황량한 예루살렘에 작은 성전을 짓고 암담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에게, 이들에 회복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성전을 잘 세우는 겁니다. 또한 성전에서 하나님의 말씀, 기준을 따라 예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것이 중심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모든 부분이 회복되고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성전된 우리에게 무너진 부분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특히 예배를 잘 회복하고 예배가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우리의 생각과 경험, 지식을 중심으로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질서있게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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