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36:1-23절/절망 후의 소망(25.10.31)

2025.10.31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그 땅의 백성이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를 세워”(1절)

​요시야의 죽음 이후 남유다는 급속도로 멸망의 길을 걷습니다. 백성들이 요시야의 아들인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세웁니다. 하지만 그는 3개월 만에 애굽에 의해서 물러납니다. 아마 므깃도에서 요시야를 죽인 애굽 왕 느고가 갈그미스까진 진격해서 바벨론과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일을 행한 것을 보입니다. 이제 유다는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없고 외세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애굽은 벌금까지 부과합니다. 그리고 엘리아김을 왕으로 임명하면서 그의 이름은 ‘여호야김’으로 고칩니다. 마음대로 왕을 세우고, 왕의 이름도 바꾼다는 것은 이제 애굽의 지배 아래 들어간 것입니다.

여호야김은 25세에 왕이 되어 11년간 통치합니다. 그런데 5절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라”고 합니다. 예레미야서를 통해 보면 그는 애굽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과도한 세금을 거두고 억압과 강포로 통치하였습니다. 또한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지금 유다는 멸망 직전입니다.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며 강대국들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이라고 마음을 찢고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마지막 남은 유일한 소망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강대국을 바라보며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바벨론 느부갓네살이 올라와 여호야김을 잡아갑니다. 바벨론이 드디어 패권을 잡은 것입니다. 6절 “그를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잡아가고”라고 합니다. 왕이 이처럼 비극적으로 끌려간 것은 머지않아 있을 유다 백성들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여호야김을 대신해서 아들인 여호야긴이 왕이 됩니다.

여호야긴은 8살에 왕이 되어 3달 10일을 다르시며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합니다. 8살짜리가 어떻게 악을 행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왕의 곁에서 보필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바르게 인도하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여호야긴도 바벨론으로 잡혀가고 숙부인 시드기야가 왕이 됩니다. 그는 남유다의 마지막 왕입니다.

본문은 11-16절까지 길게 시드기야의 죄악을 열거합니다. 어쩌면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를 설명하면서 그동안 유다 왕들의 죄악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죄악 첫 번째는 12절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일러도 그 앞에서 겸손하지 아니하였으며”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을 전해주었음에도 순종하지 않습니다. 이때 전한 말씀이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겁니다. 그것이 이미 정해진 하나님의 뜻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순종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13절 하 “목을 곧게 하며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지 아니하였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왕이 잘못하니 제사장들과 백성들 역시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게 합니다(14절). 마지막 네 번째는 16절 “그의 백성이 하나님의 사신들을 비웃고 그의 말씀을 멸시하며 그의 선지자를 욕하여”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멸망 직전의 유다를 그럼에도 긍휼히 여기십니다. 아끼십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말씀의 사람들을 보내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말씀을 전하는 사신들을 비웃고 말씀을 멸시하며 선지자들을 욕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외면한 것입니다.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23절)

​결국 멸망당합니다. 이것을 17절은 “하나님이 갈대아 왕의 손에 그들을 다 넘기시매”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넘기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하고 불순종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 많은 백성이 처참하게 죽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의 보물들과 왕궁의 보물들을 다 빼앗깁니다. 가장 충격적인 일은 19절 “또 하나님의 전을 불사르며 예루살렘 성벽을 헐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불패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자신들에게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그 성전에 하나님이 계시기에 절대 멸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백성들과 하나님은 함께 하지 않으십니다. 성전을 떠나십니다. 하나님이 떠난 성전은 그저 건물에 불과하고 결국 불에 타 무너지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지 않으시니 예루살렘 성벽도 무너지고 맙니다. 죽음을 면한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역대기 저자는 이 과정에서 특이한 말씀을 하나 합니다. 21절 “이에 토지가 황폐하여 땅이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 년을 지냈으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더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 안식년을 누림같이 70년 동안 안식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백성들이 이방 땅에서 노예 생활하는 70년은 약속의 땅이 안식하는 기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매 주 안식일을 지키고, 7년마다 안식년을 지키며, 50년째가 되면 희년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모두가 더불어 쉼을 누리는 나라입니다. 누군가를 억압하거나 착취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러려면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쉼을 누려도 채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식년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욕심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약속의 땅에서 자유와 평화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강제로 70년 쉼을 누리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라도 지키게 하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지키는 삶이 복된 삶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매주 주일을 지키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임을 기억하면서 하나님 나라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남유다는 멸망합니다. 그런데 역대하는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22-23절에 소망의 메시지를 줍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70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합니다. 남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도 페르시아에 멸망 당하는데 페르시아 고레스 왕을 하나님께서 감동시키십니다. 그래서 명령을 내리는데 23절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때가 되니 하나님은 이방 왕을 감동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건축하게 하십니다. 새로운 소망을 시작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0개의 댓글

댓글 제출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