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3:1-13절/성전의 기초를 놓을 때에(25.11.03)

2025.11.3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일곱째 달에 이르러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인지라”(1절)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일곱째 달에 예루살렘에 모입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바사와 고레스의 귀환 명령이 내려진 해에 돌아올 백성들은 귀환을 위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해 1월 첫날에 고국을 향해 출발했고 약 1500km이상의 거리를 4개월 정도 걸려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스7:9절). 그리고 각자의 성읍에 흩어져 머물다가 2개월의 시간이 지난 7월에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인 것입니다. 아직 정착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먼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배를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기 때문입니다.

7월은 이스라엘 달력으로 하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달이며 여러 절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날은 새해를 시작하는 나팔절이고, 10일은 속죄일이며, 15-21일은 오늘 본문에서 지키는 초막절입니다. 그래서 2절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번제를 그 위에서 드리려”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먼저 제단을 만듭니다. 지금 성전은 무너지고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배를 위해서는 제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3절은 “제단을 그 터에 세우고”라고 하는데, 이전에 번제단이 있었던 터에 제단을 세우고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 과정이 2절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라고 합니다. 4절도 “기록된 규례대로”, 10절은 “이스라엘 왕 다윗의 규례대로”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드리지 못했던 예배를 회복하는데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과 이전에 행하였던 규례를 따라 진행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3절에는 “무리가 모든 나라 백성을 두려워하여”라는 말이 있는데, 새번역은 “그들은, 그 땅에 사는 백성들이 두렵기는 하지만”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 비어있던 예루살렘에 주변 나라 백성들이 들어와 거주하며 정착하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이들이 기득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아온 것입니다.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이 된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제단을 세우고 예배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일을 할 때 이처럼 장애물도 있고 두려움도 있습니다. 믿음으로 헌신해서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다 해결해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 역시 믿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이겨나가야 합니다.

백성들이 회복한 예배는 초막절 절기와 매일 드리는 번제, 초하루에 드리는 번제 등이었습니다. 6절 하 “그 때에 여호와의 성전 지대는 미처 놓지 못한지라”고 합니다. 아직 성전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럼에도 중요한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건축자가 여호와의 성전의 기초를 놓을 때에”(10절)

​이어 성전을 짓기 위해 기초를 놓습니다. 이때가 8절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이른 지 이 년 둘째 달”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기술자들에게 돈을 주고 특히 성전을 지을 때는 고급목재인 백향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솔로몬 성전을 지을 때도 그렇게 했던 것처럼 비용을 지불하고 두로와 시돈에서 백향목을 공급받습니다. 또한 레위 사람들을 세워 공사를 감독하게 합니다. 9절 “레위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하나님의 성전 일꾼들을 감독하니라”

성전을 기초를 놓으면서 다윗의 규례를 따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찬양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11절 “주는 지극히 선하시므로 그의 인자하심이 이스라엘에게 영원하시도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의 고백으로 보면 놀랍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이나 원망이 아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양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과거 아름다운 성전이 있었지만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았습니다. 그 성전을 우상으로 가득 채운 왕들도 많았습니다. 그 결과 멸망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회복하십니다. 그렇다면 멸망한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포로 기간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함께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정된 시간이 되니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의 결과입니다. 이것을 깨달으니 다시 성전의 기초를 놓는 이 시간이 감격입니다. 그래서 큰 소리로 즐거이 찬양합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전 솔로몬 성전의 영광을 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성통곡을 합니다. 한편으로는 감격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시작되는 성전의 기초가 이전 성전에 비하면 작고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쁨의 찬송과 통곡의 소리가 뒤섞여 있습니다.

본문을 정리해보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일은 예배하며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마음의 성전을 잘 세우는 것입니다. 우상으로 채우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만 사랑하고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장애물과 문제를 만납니다. 이때 주저 앉지 않고 극복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일은 “다 함께 일제히”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1,2,9). 공동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 즉 예배와 묵상에 일제히 동참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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