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4:11-24절/공사를 그치게 한 사람들(25.11.05)

2025.11.5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유다 사람들이 … 패역하고 악한 성읍을 건축하는데”(12절)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 건축을 시작하자 대적들이 방해합니다. 이들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며, 왕에게 상소문을 올려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합니다. 저자는 후대 아닥사스다 왕 때 있었던 일, 즉 느헤미야가 성벽을 수축할 때 있었던 일을 여기에 기록하므로 성전을 지을 당시도 대적들의 방해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대적들이 왕에게 보편 편지 내용과 왕의 답신입니다. 대적들은 먼저 예루살렘을 12절 “올라온 유다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이 패역하고 악한 성읍을 건축하는데”라고 하면서 패역하고 악한 성읍이라고 합니다. 본문에 “패역”과 “반역”이라는 단어가 반복됩니다(12,15,19). 이들도 예루살렘과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악평을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머물고 있는 땅에 대한 균형잡힌 역사의식이 없습니다. 편향되고 부정적인 시각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루살렘이 어떤 의미인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성전과 성벽을 건축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어버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거짓을 더해 고발합니다. 13절 “이 성읍을 건축하고 그 성곽을 완공하면 저 무리가 다시는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바치지 아니하리니 결국 왕들에게 손해가 되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페르시아의 지배를 거부하고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적들에게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거짓을 이용해서라도 왕의 마음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왕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압니다. 바로 ‘손해’입니다. 그것을 자극합니다. 16절 하 “이 성읍이 중건되어 성곽이 준공되면 이로 말미암아 왕의 강 건너편 영지가 없어지리이다”라고 하면서 이 일을 그대로 놓아두면 결국 제국의 영토를 잃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악한 의도를 숨기고 왕을 위해 이런 상소문을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14절 “우리가 이제 왕궁의 소금을 먹으므로 왕이 수치 당함을 차마 보지 못하여” 새번역은 “나라에서 녹을 타먹는 우리로서, 임금님께 불명예스러운 일이 미칠 일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라고 합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를 살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예루살렘이 패역한 성읍이요 반역하는 일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예루살렘이 무너진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일부는 사실이지만 일부는 사실이 아닙니다. 한 나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중요한 것이 외교정책입니다. 현대 모든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의 상황 속에서 어떤 나라와 손을 잡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이스라엘도 그랬습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패역과 반역이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입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거짓과 왜곡을 서슴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편향된 시각의 위험성을 보게 됩니다. 한 사람과 어떤 공동체를 바라볼 때 현재만을, 그리고 문제를 중심으로 눈에 보이는대로만 보고 판단한다면 바른 시각이 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우리가 함부로 말하고 평가할 수 없는 삶의 깊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한쪽으로만 보고, 문제만을 보고 쉽게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고,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 성을 건축하지 못하게 하고”(21절)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답으로 이어집니다. 아닥사스다 왕이 답신을 보냅니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니 편지의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것 역시 잘못된 결론입니다. 왜냐하면 이처럼 패역하고 반역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왜 고국으로 돌려보내 성전을 건축하게 하였는가? 역사를 살펴보면 페르시아 초대 왕인 고레스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귀환 목적에 따라 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닥사스다의 결론은 대적들이 씌워준 프레임을 가지고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제국에 손해가 발생하고 영토를 잃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20절 “옛적에는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큰 군왕들이 있어서 강 건너편 모든 땅이 그들에게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다 바쳤도다”라고 하며 주변 모든 나라가 조공과 관세를 바쳤던 이스라엘의 과거 영광을 이야기합니다. 이때는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때입니다.

결론적으로 왕은 건축을 멈추도록 지시합니다. 그리고 이런 편지가 전해지자 대적들은 예루살렘으로 급히 달려가 공사를 그치게 합니다. 이것을 23절 “권력으로 억제하여”라고 합니다. 왕의 권력을 이용해서 멈추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에스라서가 시작될 때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 고레스 왕을 감동하셔서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서 모든 일을 주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대적들의 행동은 세상 임금의 권력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입니다.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24절은 “하나님의 성전 공사가 바사 왕 다리오 제이년까지 중단되니라”고 합니다. 약 15년간 중단되었습니다. 참 긴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때까지 중단되었다는 것은 결국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문제와 장애물을 만나도 절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인내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공동체를 바라봅시다. 지금까지 함께 하시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하나님 안에서 바라보고 이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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