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8:21-36절/선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25.11.12)

2025.11.12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금식을 선포하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여”(21절)

​2차 귀환자들의 여정을 잠시 살펴보면, 7:9절은 “첫째 달 초하루에 바벨론에서 길을 떠났고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어 다섯째 달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이르니라”고 합니다. 1월1일에 출발해서 5월1일에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4개월의 긴 여정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31절은 “첫째 달 십이 일에 우리가 아하와 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새”라고 합니다. 1월12일에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공식적인 출발은 1월1일인데, 출발을 위해 아하와 강가에 모여 3일 동안 점검하는 과정에서 레위인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사람들을 보내 레위인을 모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체된 시간이 9일 정도였고 이후 12일에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입니다. 빨리 출발해야 할 것 같은데 에스라는 금식을 선포합니다. 그냥 기도해도 되는데 금식하며 기도한다는 것은 생명을 걸고 기도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안된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겁니다. 이렇게 겸비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기도 제목은 21절 하 “평탄한 길을 그에게 간구하였으니”입니다. 가는 여정 하나님께서 평탄한 길을 주시길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사실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7장부터 지금까지 내용을 보면 아닥사스다 왕이 에스라를 많이 신뢰합니다. 에스라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어합니다. 그렇다면 가는 길을 보호해줄 보병과 마병을 요청하면 아닥사스다는 흔쾌히 허락할 것입니다. 당시 최강대국인 페르시아 군대와 함께 간다면 감히 누가 공격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에스라는 왕에게 요청하지 않고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에스라는 왕에게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22절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손은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선을 베푸시는 분이시며, 반대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자에게는 진노를 내리시는 분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니 귀환 여정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방 왕인 아닥사스다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든지 아니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가는 여정의 평탄한 길은 그동안 에스라가 말한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능력을 선포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왕에서 보병과 마병을 요청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에스라와 백성들의 금식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실제로 31절은 “우리가 아하와 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새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길에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고 합니다. 귀환 여정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대적들이 있었고 심지어 길에 매복해서 기다리던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이 백성들을 도우시고 보호하셨습니다. 대적들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하며 오직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의 손이 우리와 함께 합니다. 급한 일일수록, 중요한 일일수록 먼저 기도하며 하나님께 맡깁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일하실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세고 달아 보고”(34절)

​에스라는 페르사아에서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모아진 예물을 가져갈 사람들 12명을 선발하여 임무를 맡깁니다. 이 예물을 잘 지키고 운반해서 그대로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으로 가져가라고 합니다. 26절을 보면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예물이 25절 보면 “왕과 모사들과 방백들”이 드린 것이며, 또한 “그 곳에 있는 이스라엘 무리가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드린”것입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왕과 신하들이지만 자신들의 나라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7:23절) 성심껏 드렸을 것입니다. 또한 페르시아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자신들은 돌아가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최선으로 드렸을 것입니다. 여기에도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많은 예물이 모아졌습니다. 이것을 에스라는 28절에 “너희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요 이 그릇들도 거룩”하다고 합니다. 즉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니 거룩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제사장들에게 예물을 맡깁니다. 많이 모아졌다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져갑니다. 드려진 목적대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반복되는 단어가 “달아서”입니다(25,26,29,33,34). 최종적으로 34절 “모든 것을 다 세고 달아 보고 그 무게의 총량을 그 때에 기록하였느니라”고 합니다. 에스라는 모든 예물을 달아서 선발된 책임자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은 그대로 옮겨서 예루살렘 제사장들에게 전달합니다. 모든 일들이 온전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집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교회가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를 발견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고 바르고 투명하게 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용하는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소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귀환자들이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또한 왕의 조서를 총독들에게 전달해서 조서 내용대로 하나님의 성전을 잘 섬기도록 합니다.

에스라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금식하며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급할수록 중요한 일일수록 우리도 기도로 하나님께 맡깁시다.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선한 손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감당합시다.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고 소중하고 신실하게 사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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