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부르짖어 그들의 형제인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는데”(1절)
성벽 재건 공사가 진행되는데 4장에서는 외부적, 내부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적들이 조롱하며 비웃더니 이제는 직접 공격해서 공사를 멈추게 하겠다고 위협합니다. 그러자 백성들도 두려움 속에서 공사를 더 진행하기 힘들 것 같다고 낙심합니다. 위기의 순간에 느헤미야는 대적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당하자고 독려했습니다(4:14절). 이를 힘입어 백성들이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한 손으로는 일을하며 성벽 공사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더 심각한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문제는 자칫 어렵게 이끌어오던 성벽 재건 공사를 멈추게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 넣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처럼 삶은 문제의 연속입니다. 어떻게 해결해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백성들이 누군가를 원망하며 크게 부르짖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들의 원망 대상은 이방인들이 아닌 형제 유다 사람들입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요? 백성들은 울며 자신들의 형편을 이야기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어려운 형편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핵심은 7절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라고 느헤미야가 지적합니다. 양식을 빌려주며 높은 이자를 받고 심지어는 자녀들을 종으로 삼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레25:35-36절 “네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빈 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 … 너는 그에게 이자를 받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여…”라고 합니다. 레25:39절도 “너와 함께 있는 네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네게 몸이 팔리거든 너는 그를 종으로 부리지 말고”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동족 형제에게는 이자를 받지 않고, 종으로 부려서도 안 됩니다. 이것이 율법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기준이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뿌리에는 신앙의 문제, 즉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세상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기득권 세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자녀가 많은데 먹을 것이 없어 양식을 빌어 먹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흉년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또는 세금을 바치기 위해 밭과 포도원과 집을 저당 잡힙니다. 자녀들을 종으로 파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힘이 이들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니 부르짖고 있습니다. 하나되어 공사를 감당해도 쉽지 않은데 큰 문제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6절 “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분노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7절 “깊이 생각”합니다. 흥분해서 백성들의 이야기만 듣고, 혹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보고 결정해서 행동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멈춰서서 기도하며 생각합니다. 근본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느헤미야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지도자입니다.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7절)
느헤미야는 백성들을 부르짖게 한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습니다. 그리고 대회를 열고 그들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합니다. 이것은 위험부담이 있는 일입니다. 기득권 세력이 반기를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을 단호하게 처리합니다.
느헤미야는 이들의 잘못을 몇 가지로 지적합니다. 9절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지금도 이방인들이 조롱하고 있는데 이런 내부적인 문제로 백성들이 나누어지고 공사가 중단된다면 이방인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세상과 다름을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9절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라고 합니다. 이것은 돈 문제가 아니고 신앙의 문제라는 겁니다.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모르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행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느헤미야는 이제 이자 받기를 그치고, 받은 이자를 돌려주자고 합니다. 그러자 감사하게도 12절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여 돌려보내고”라고 합니다. 느헤미야는 제사장들을 불러 맹세를 하게 하고 옷자락을 털며 경고합니다. 이 말대로 행하지 않는자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집과 산업 모두를 털어버리실 것이라고 합니다. 백성들은 이 경고의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큰 문제가 일단락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자기 이득을 채운 귀족과 민장들과 다른 느헤미야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총독으로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 12년 동안 총독의 녹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이전 총독들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것입니다. 총독들은 백성들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은 40세겔을 빼앗았다고 합니다. 빼앗았다는 표현을 통해서 보면 세금을 많이 거두어 일부는 바치고 나머지는 착복한 것입니다. 아랫사람들 역시 백성들을 압제하였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오히려 희생하며 섬깁니다. 백성들과 함께 먹고 나눕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15절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을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말씀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비록 희생과 수고가 따르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함께 하는 형제와 지체들을 이익의 도구로 생각할 때 공동체는 위기를 맞습니다. 하나님 나라 정신을 버리고 세상의 가치관으로 욕심이 앞설 때도 그렇습니다. 느헤미야가 아름다운 본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체들을 섬김과 사랑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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