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우리가 오노 평지 한 촌에서 서로 만나자”(2절)
느헤미야는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였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았던 귀족들을 꾸짖고 이자 받기를 그치게 하였습니다. 그 일에 느헤미야가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내부 문제가 해결되자 다시 외부에서 공격이 시작됩니다. 산발랏과 도비야 그리고 아라비아 사람 게셈입니다. 이들은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조롱하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다 공사가 진행되자 건설 현장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제는 공사가 진행되어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지도자인 느헤미야를 제거하고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성벽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이제 성문 문짝만 달려 끝이 납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감당하였습니다. 수고의 열매가 맺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대적들에게는 두려운 일입니다. 느헤미야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2절 “오라 우리가 오노 평지 한 촌에서 서로 만나자 하니 실상은 나를 해하고자 함이었더라” 오노 평지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이곳은 유대와 사마리아 경계 지역입니다. 이들은 서로 의논하기 위해서 만나자고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은 느헤미야를 해하기 위함입니다. 느헤미야의 영향력이 크기에 느헤미야만 제거하면 모든 것을 와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느헤미야는 이들의 의도를 간파합니다. 그래서 성벽 공사 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4번이나 사람을 보내 만나자고 제안합니다.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들의 몸부림이 대단합니다. 느헤미야가 여전히 거절하자 이제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합니다.
편지를 보내는데 5절 “그 종자의 손에 봉하지 않은 편지를” 보냅니다. 봉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안에 기록된 내용은 누구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소문이 퍼지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그 안에 기록된 내용은 거짓으로 가득합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을 건축하는 이유가 반역을 하기 위함이며, 느헤미야 자신이 왕이 되어 다스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페르시아 왕에게 반역에 해당하는 중죄라고 편지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짓말로 느헤미야를 자극해서 기어이 만나 공격하려고 합니다.
느헤미야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고국의 어려운 형편을 듣고 자신의 편안한 자리와 보장된 미래를 내려놓고 어려움 속에서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모함을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말대로 직접 만나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그들의 거짓됨을 공격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그들의 의도를 알고 있습니다. 9절 “이는 그들이 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자 하여 말하기를 그들의 손이 피곤하여 역사를 중지하고 이루지 못하리라 함이라” 여기에 휘말리면 두려움 속에서 성벽 공사를 중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들을 상대하지 않고 대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9절 하 “이제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 하였노라” 기도 내용을 보면 느헤미야도 인간인지라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많이 지쳐있는 듯합니다. 거기에 대적들의 거짓 소문과 살해 위협은 느헤미야를 낙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모든 것 아시는 하나님께 맡깁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서 이겨내고 감당하길 기도합니다.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들의 소행을 기억하옵소서”(14절)
그런데 대적들의 공격이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느헤미야의 측근을 뇌물로 포섭해서 함정에 빠지게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그곳에서 어떻게 힘을 유지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권모술수로 가득합니다.
느헤미야와 가깝게 지냈던 선지자 스마야가 보이지 않자 만나러 가보니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대적들이 느헤미야를 죽이러 밤에 올 것이니 피해야 한다. 가장 안전한 곳이 하나님의 성전이다. 그곳으로 가서 숨어있자.”고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제사장만 들어갑니다. 함부로 들어가면 율법을 어기는 일입니다. 느헤미야는 제사장이 아닙니다. 그러니 어떤 이유가 되었든 성전에 들어가면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느헤미야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성전에 숨었다는 이야기가 백성들에게 알려진다면 지도자를 향한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대적들의 공격이 집요하고 교묘합니다.
사람은 죽음의 문제 앞에 서면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내 생명을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대답합니다. 새번역 11절 “나 같은 사람더러 도망이나 다니란 말입니까? 나 같은 사람이 성소에 들어갔다가는 절대로 살아 나올 수 없습니다. 나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사람들의 공격을 피하겠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런데 느헤미야에게 이런 유혹은 한 사람이 스마야만이 아니었습니다. 14절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곧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들의 소행을 기억하옵소서”라고 합니다. 많은 선지자들이 대적들과 하나되어 느헤미야를 두렵게 하였습니다. 이들 역시 뇌물에 매수가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느헤미야는 다시 기도합니다. 14절 하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들의 소행을 기억하옵소서”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하나님께서 해결하시고 하나님께서 갚아주시길 기도합니다.
느헤미야가 당한 일이니까 그렇지 이런 문제들이 우리 앞에 놓인다면 낙심하고 주저 앉을 것 같습니다. 자칫 사람과 싸우느라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느헤미야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문제의 뿌리를 잘 파악하고 지혜롭게 대처합니다.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로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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