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나를 지키사 악인의 손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4절)
시인 다윗이 악인들의 공격을 받습니다. 1절에서는 악인을 ‘포악한 자’라고도 부릅니다. 이들은 시139:19절의 말씀처럼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들”이며 하나님을 무시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자들입니다. 자신들의 힘을 가지고 약한 자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자들입니다.
악인들은 2절 “그들이 마음속으로 악을 꾀하고 싸우기 위하여 매일 모이오며” 마음 속으로 늘 악을 꾀합니다.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매일 모입니다. 악한 일을 위해 얼마나 열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악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입술, 말입니다. 3절 “뱀 같이 그 혀를 날카롭게 하니 그 입술 아래에는 독사의 독이 있나이다” 비수와 같은 말, 독이 있는 말을 던집니다. 살리는 말이 아닌 죽이는 말을 합니다. 듣는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3절 끝에 괄호 안에 ‘셀라’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성경에 총 74회가 나오는데, 시편에 71회, 하박국에 3회가 나옵니다. 의미가 ‘정적, 쉼“, 혹은 ”음악에서 소리를 높여 부르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잠시 멈추어서 깊이 생각하며 말씀의 의미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악인들의 악행은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4절 하 “그들은 나의 걸음을 밀치려 하나이다” 5절 “교만한 자가 나를 해하려고 올무와 줄을 놓으며 길 곁에 그물을 치며 함정을 두었나이다” 심지어는 올무와 함정을 놓아서 걸려 넘어지고 빠지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선을 이루기 위함이 아닌 늘 누군가를 공격하고 걸려 넘어지게 하고 함정에 빠지게 하는 일에만 몰두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이런 악인들 앞에서 시인은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악인들의 내 주변을 둘러싸고 공격한다면 나도 같이 공격하고, 더 독한 말을 품어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시인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악인을 상대하지 않고 대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게 맡깁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함입니다.
사울은 계속해서 다윗에게 창을 던집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이려 합니다. 이때 다윗도 같이 창을 던질 수 있습니다. 다윗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사람들을 모아서 왕을 대적할 수도 있습니다. 반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고 도망자의 삶을 삽니다. 악인들의 공격과 비난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하나님께서 다윗을 아름답게 만드시는 과정이 됩니다.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13절)
6-8절까지의 기도 내용에 반복되는 단어는 “나”입니다. 특히 6절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7절 “내 구원의 능력이신 주 여호와여”라고 고백합니다. ‘나의 하나님’께서 내가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하나님은 ‘나의 구원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시139편에서 고백한 것처럼 모든 것 아시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시며, 반드시 악인들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께서 7절 “전쟁의 날에 주께서 내 머리를 가려 주셨나이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인 머리를 하나님께서 가려주셨습니다. 보호해주신 것입니다. 한 순간에 고난과 악인을 제거해주시지 않지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이제 시인은 악인들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8절 “여호와여 악인의 소원을 허락하지 마시며 그의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하게 하소서 그들이 스스로 높일까 하나이다” 그리고 9절 하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 11절 “악담하는 자는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며 포악한 자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하게 하리이다” 3절에서 시인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악인들이 내뱉는 입술의 독이었습니다. 악담이었습니다. 시인은 그것이 그들을 덮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자기가 퍼부은 악담과 독이 결국 악인들에게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입술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시인을 해하려고 올무를 놓고 함정을 팠는데, 10절은 그것들 역시 악인들에게 그대로 떨어질 것입니다. 악인들이 깊은 웅덩이에 빠져 일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한 대로 갚아주십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시인이 만난 하나님은 12절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하시고 정의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이 하나님 앞에서 시인은 어떤 삶을 결단할까요? 13절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 즉 정의의 하나님 앞에서 정의로운 삶, 진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삶을 결단합니다. 악인들을 세상의 방식으로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내 구원의 능력이신 주 여호와”이십니다. 악인들로 인해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맡깁시다. 신뢰하며 인내합시다. 정의를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도 정의롭고 정직한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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