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라”(20절)
다윗이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하나님을 송축했습니다. 10절 “다윗이 온 회중 앞에서 여호와를 송축하여 이르되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을 받으시옵소서” 여기서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합니다. 왜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일까요? 15절은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라고 합니다. 원래 조상들은 이방 나그네의 삶이었습니다. 그림자 같이 희망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조상들과 언약을 맺어주셨습니다. 18절 “우리 조상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주의 백성의 심중에 영원히 두어 생각하게 하시고”라고 하는데,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 되어주셨습니다. 함께 해주셨습니다. 인도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 부강한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조상들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과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그 하나님께서 거하실 성전을 건축하는 일이 중요하며, 성전을 통해 영광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신다는 사실이 은혜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송축한 다윗은 백성들에게도 권면합니다. 20절 “다윗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라” 그랬더니 회중이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에 감사해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립니다. 그 숫자가 21절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니 수송아지가 천 마리요 숫양이 천 마리요 어린 양이 천 마리요 또 그 전제라” 모두 3,000마리의 번제를 드립니다. 놀라운 숫자입니다. 솔로몬의 일천 번제도 놀라운 일인데 여기는 세 배나 되는 3,000마리의 번제입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이 크다는 겁니다. 즉 감사의 크기가 제물의 숫자로 나타난 것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드리고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 모든 일의 기초입니다. 예배할 때도, 봉사할 때도 그렇습니다. 특히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라는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기대하고 바랐지만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구원을 우리는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은혜를 기억하며 합당한 삶을 살아갑시다.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28절)
22절에서 특이한 내용은 “무리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다시 왕으로 삼아 기름을 부어 여호와께 돌려 주권자가 되게 하고”입니다. 솔로몬을 다시 왕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8절에 “그가 … 죽으매 그의 아들 솔로몬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고 하는데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왕이 됩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아마 다윗과 솔로몬이 일정 기간 공동통치를 한듯합니다. 그리고 다윗이 죽은 후 솔로몬이 공식적으로 왕위에 오른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이어지는 사독에 대한 내용입니다. 왕을 기름부어 세운 이야기 뒤에 제사장 사독을 기름부어 세운 일을 같은 선상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역대기 저자의 제사장과 레위인 중심의 관점을 보게 됩니다.
23-25절까지는 솔로몬이 누린 영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강조하는 것이 23절 “형통하니”, “온 이스라엘이 순종”, 24절 “왕에게 복종”, 25절 “여호와께서 솔로몬을 심히 크게 하시고, 왕의 위엄을 그에게 주사, 모든 왕보다 뛰어나게 하셨더라”고 합니다. 사실 열왕기상을 보면 솔로몬이 왕이 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형제들이 왕의 자리를 탐내기도 하였습니다. 안정을 위해 반대자들을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본문은 이런 내용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형통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음을 강조합니다.
저자가 이렇게 솔로몬의 형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살펴본 역대기의 시각으로 보면, 영광스러운 성전을 건축할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왕과 나라가 부강하고 백성들이 왕의 명령에 순종해야 큰 역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감당하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내용은 다윗에 관해서입니다. 40년을 통치했는데 28절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향한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다윗에게 하나님은 부와 존귀를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부와 존귀를 목표로 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삶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성전을 향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런 다윗에게 부와 존귀를 주십니다. 다윗의 위대함은 자신이 왕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왕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예배한 것입니다. 그 위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힘으로 얻을 수 없는 은혜를 누리게 하십니다.
이것이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무엇을 회복해야 할 일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중요하게 붙잡아야 하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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