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천사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2절)
일곱 대접 재앙이 시작됩니다. 성전에서 큰 음성이 들립니다. 1절 “일곱 천사에게 말하되 너희는 가서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을 땅에 쏟으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진행하시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지는 곳이 “땅”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용과 짐승이 왕 노릇하며 자신들이 주인인 것처럼 행동했던 장소입니다. 하나님 흉내를 내던 곳입니다. 그런데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2절 “첫째 천사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라고 하는데 오늘 본문은 다섯 번째 천사까지 대접을 쏟는데 그 장소가 다릅니다. 첫 번째는 “땅”이고 두 번째는 “바다”이며, 세 번째는 강과 물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해이고, 다섯 번째는 짐승의 왕좌입니다. 세상 모든 곳에 예외 없이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설명합니다. 2절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입니다. 우리가 계시록을 묵상하면서 잊어서는 안되는 내용입니다. 심판의 대상은 고난 속에서 믿음을 지킨 소수의 성도들이 아닌, 짐승의 세상에서 짐승을 따르고 짐승을 우상처럼 경배한 자들입니다. 이들은 그 안에서 부와 안전을 누렸습니다. 성공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 세상이 영원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 그 사람들에게 진노의 대접이 쏟아집니다. 독한 종기가 나서 고통을 당합니다.
둘째 천사는 대접을 바다에 쏟습니다. 그러자 3절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 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더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피”가 네 번 반복됩니다(3,4,6). 3절과 4절의 “피”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바다와 강물이 피로 변한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6절에 두 번 반복되는 “피”는 성도들과 선지자들이 흘린 피입니다. 그 결과로 바다와 물이 피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짐승을 따르는 사람들은 성도들을 핍박하고 조롱했습니다. 피를 흘리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을 죽여 피를 흘리게 했습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선지자들의 외침을 거부한 것입니다. 그 결과 이들이 피를 경험하게 됩니다.
3절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단어는 “모든”입니다. 대접 재앙으로 모든 생물이 죽게 됩니다. 이것은 8:8-9절과 비교됩니다.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지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지더라”고 합니다. 계속 강조했듯 나팔 재앙은 삼분의 일이 피해를 당합니다. 나팔 재앙 앞에 일어난 인 재앙은 사분의 일이 피해를 입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것이 죽게 됩니다. 최종적인 심판입니다.
세 번째 천사가 대접을 강과 물 근원에 쏟은 후 이렇게 선포합니다. 5절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7절도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어제 본문인 15:3,4절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대접 재앙을 비롯한 모든 재앙이 하나님의 의로우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의롭지 않은 세상을 심판하십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하나님의 의’입니다. 사람들과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엇을 따라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며 또 회개하지 아니하고”(9절)
넷째 천사가 대접을 해에 쏟자 해가 권세를 받아 불로 사람들을 태웁니다. 사람들에게 온기를 주고 에너지의 원천인 해가 심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사실 해는 위험한 것입니다. 해가 우리와 조금만 가까워도 우리는 태워집니다. 반대로 조금만 멀어져도 얼어 죽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따뜻한 햇볕 아래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서 운행하시기 때문입니다. 해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계가 이렇게 하나님의 완벽한 손길 속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진노로 문제가 생기니 해가 사람들 태우는 도구가 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9절 “이 재앙들을 행하는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며 또 회개하지 아니하고 주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더라”고 합니다. 11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섯째 대접이 짐승의 왕에게 쏟아지니 사람들이 아파서 고통하며 심지어 혀를 깨물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11절 “하늘의 하나님을 비방하고 그들의 행위를 회개하지 아니하더라”고 합니다. 이런 내용이 9:20-21절에도 나왔습니다. 나팔 재앙이 임했는데 그 결과 “회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소속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짐승에게 속한 자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계시록은 심판에 대한 내용이면서도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회개의 기회를 주십니다.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 재앙의 목적도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계속 회개하지 않습니다. 고집을 피우며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결국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회개하지 않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비난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성품이 “의로우심”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은 그 기준으로 심판하시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심판을 받는 진짜 이유는 회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길을 알려주심에도 돌이키지 않고 고집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하나님은 함께 하실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말씀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회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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