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1:1-17절/지혜와 지식을 주소서(25.09.15)

2025.09.15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1절)

​역대하 묵상이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는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상은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 사무엘하는 왕으로서 다윗의 통치, 그리고 열왕기상하는 다윗을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의 통치와 이후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분열왕국의 이야기, 왕국의 멸망 이야기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왕들의 이야기인 역대상하가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록 시점의 차이입니다. 삼상하와 왕상하는 그 당시 관점에서 역사를 기록했다면, 역대상하는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포로에서 돌아온 후 역사를 회고하며 기록한 내용입니다. 왜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들에 의해서 멸망했으면, 그렇다면 회복을 위해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징이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그것도 남유다 역사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대하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통치부터 시작합니다. 1절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사 심히 창대하게 하시니라”고 합니다. 왕위가 견고하며 심히 창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시작부터 역대기 저자의 관점이 부각됩니다. 사실 솔로몬이 왕이 되는 과정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열왕기상을 보면 다윗이 늙자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겠다고 먼저 움직입니다. 그와 동조하는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혼란 속에서 솔로몬은 왕위에 오르고 반대자들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역대기는 그런 내용을 생략합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솔로몬이 왕이 되고 처음을 한 일이 무엇인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2절부터의 내용입니다. 온 회중과 함께 기브온 산당으로 갑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함입니다. 기브온 산당에 여호와의 회막이 있습니다. 아직 성전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성막을 만들어 성막을 중심으로 광야를 지나왔습니다. 가나안땅에 들어와 정착하면서부터는 성막이 이동하지 않고 정해진 곳에 머뭅니다. 길갈, 실로에 있다가 지금은 기브온 산당에 있습니다. 성막에 대한 관심은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기물은 법궤로 향합니다. 법궤는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메어 올려 보관 중입니다. 그리고 놋제단은 기브온 여호와의 장막 앞에 있습니다.

그 제단에서 솔로몬이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는데 6절 “천 마리 희생으로 번제를 드렸더라” 일천 번의 제사가 아니라, 천 마리의 번제를 드린 겁니다. 하루에 이 많은 양의 제물을 잡아 드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왜 솔로몬은 열 마리, 백 마리가 아닌 천 마리의 번제를 드렸을까요? 백 마리만 해도 많은 숫자입니다. 솔로몬 안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온전한 신뢰가 외적으로 이렇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오직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께 집중합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실패가 예배의 실패라고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솔로몬의 예배를 통해 우리의 예배를 돌아봅니다. 내면이 형식으로 드러납니다. 예배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예배하는 우리 마음이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집중하며, 그것이 우리의 모습에도 드러나야 하겠습니다. 주일을 잘 지키는 것, 시간을 잘 지키는 것, 온전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것, 전심으로 찬양하며 기도하는 것, 말씀에 집중하는 예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는 이제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10절)

​하나님께서 그 날 밤에 솔로몬에게 나타나 물으십니다. 7절 하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 솔로몬은 과거 아버지 다윗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큰 은혜를 기억하면서 다윗과의 언약을 굳게 지켜주시길 기도합니다. 바로 다윗의 후손을 통해서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게 이어지길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것은 “지혜와 지식”입니다. “지혜와 지식”이 세 번 반복됩니다(10,11,12). 왕상3:9절에서는 “듣는 마음”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혜와 지식이 머리가 비상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이렇게 지혜와 지식을 구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백성들 때문입니다. 9절 “주께서 나를 땅의 티끌 같이 많은 백성의 왕으로 삼으셨사오니”, 10절 “이렇게 많은 주의 백성을 누가 능히 재판하리이까” 이런 솔로몬의 기도에 하나님은 11절 “오직 내가 네게 다스리게 한 내 백성을 재판하기 위하여 지혜와 지식을 구하였으니”라고 하십니다. 솔로몬의 마음은 백성들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합니다. 이 백성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르게 재판해서 억울한 사람이 없게하고 공의의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와 지식을 구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간구에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지혜와 지식을 주시면서 그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허락하십니다.

기브온에서 예배하고 예루살렘으로 내려온 솔로몬의 통치가 어떠했는지를 14-17절에 설명합니다. 한마디로 견고하고 부강했습니다. 그것을 15절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금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을 열왕기상은 부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애굽에서 말을 사들인 것은 하나님께서 왕이 되는 자들에게 금지하신 일을 한 것입니다. 신17:16절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이것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도 저자의 관심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께, 하나님을 향한 예배에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지혜와 지식으로 복된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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