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1절)
히스기야는 성전을 성결케 한 후 감격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유월절 절기를 지키려 합니다. 그런데 그 대상이 1절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사람을 보내고 또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편지를 보내어”입니다. 남유다 뿐만 아니라 북이스라엘에도 편지를 보냅니다. 오늘 본문에 ‘온 이스라엘’이라는 단어가 반복됩니다(1,5,6). 특히 5절은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온 이스라엘”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는 우리나라로 표현한다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과 같습니다. 통일왕국시대의 끝과 끝을 말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히스기야는 남유다뿐만 아니라 북이스라엘을 포함한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회복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유일한 소망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월절 절기를 지키기를 원하는데 그 장소가 1절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에 와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신앙은 성전 중심의 신앙입니다. 최소 일 년 세 차례 중요한 절기 때는 반드시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여 지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겁니다.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의 통치가 시작되자마자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막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 숭배하였습니다. 남유다 역시 성전이 있었지만 절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회복하려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원래 유월절 날짜는 첫째 달 14일입니다(출12장). 그런데 3절 “이는 성결하게 한 제사장들이 부족하고 백성도 예루살렘에 모이지 못하였으므로” 29:34절에 이어 제사장들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성결한 제사장들이 부족하였습니다. 또한 온 이스라엘에서 모여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이 문제를 2절 “왕이 방백들과 예루살렘 온 회중과 더불어 의논하고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려 하였으니”라고 합니다. 왕과 회중이 의논에서 결정합니다. 한 달을 연기하여 둘째 달에 지키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에는 민수기 9장의 말씀이 기준이 되었습니다. 백성 중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게 되어 유월절을 지킬 수 없다면 한 달 뒤인 2월 14일에 지키라고 모세가 명령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고, 말씀의 기준을 따라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6절)
이렇게 해서 온 이스라엘에 유월절을 지키라는 왕의 명령이 공포가 됩니다. 6-9절까지는 전달된 편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반복되는 단어가 “돌아오라”입니다(6,8,9). 6절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렇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중으로 돌아오실 것입니다. 그래야 소망이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왕들 중 하나님 없이도 부강한 나라를 이룬 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없는 부강은 잠깐입니다.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비록 연약하다 할지라도 하나님 중심의 나라를 이룰 때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함께 하십니다. 점점 형통케 하십니다.
그래서 6절 하반절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하면 그가 너희 남은 자 곧 앗수르 왕의 손에서 벗어난 자에게로 돌아오시리라” 앗수르 왕의 손에서 벗어난 남은 자를 이야기하는데, 이를 통해 보면 남유다 히스기야 왕 때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악을 행하더니 결국 멸망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이 히스가야로 하여금 하나님께로의 신앙회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일으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7절 “너희 조상들과 너희 형제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멸망하도록 버려 두신 것을 너희가 똑똑히 보는 바니라”고 합니다. 북이스라엘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이스라엘이 회복되는 유일한 길 역시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포로된 자들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9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지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은혜와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떠난 결과로 멸망을 주셨지만 회개하고 돌아오면 다시 은혜를 베푸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이스라엘이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고 시작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보발꾼들이 북이스라엘 곳곳을 다니며 하나님께로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월절을 지키라는 왕의 명령을 전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웃습니다. 나라가 멸망 당한 상황에서 그것이 무슨 해결책이 되겠느냐고 조롱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아니면 강력한 군사력이 필요하지 하나님께 돌아가, 그것도 예루살렘으로 가서 절기를 지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반문합니다. 하지만 이 소식에 반응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11절 “몇 사람이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렀고” 감격적인 일입니다. 비록 소수이지만 이때에 비로소 남과 북이 하나되어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셨습니다. 한마음으로 유월절을 지키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잘 지키는 것이 형통함의 길입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우리 삶에 문제가 있을 때, 혹은 침체를 경험할 때 다시 시작해야 할 자리를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우리가 할 수 없는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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