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2:1-20절/하나님의 선한 손이(25.11.21)

2025.11.21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4절)

​예루살렘의 환난과 능욕에 대한 소식을 듣고 느헤미야는 기슬르월(1:1)에서 니산월(2:1)까지 4개월을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중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일은 느헤미야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려면 왕의 허락해야 하기에 왕에게 은혜를 입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1:11절).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왕에게 포도주를 드리는데 왕이 묻습니다. 2절 “네가 병이 없거늘 어찌하여 얼굴에 수심이 있느냐” 느헤미야는 비록 이방 땅에서 이방 왕의 술 맡은 관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일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일로 생각하고 기쁨으로 감당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기쁨으로 감당한 것이지요. 그런데 얼굴에 근심 빛이 보이니 왕이 묻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일터에서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는 그 자리에 두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내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기쁨과 감사함으로,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시 왕 앞에서 얼굴에 근심 빛을 띠는 일은 자칫 죽음을 초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두려워하면서도 이유를 대답합니다. 3절 “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사오니 내가 어찌 얼굴에 수심이 없사오리이까” 느헤미야의 대답은 왕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왕을 섬기는 자가 이전에 멸망한 조국을 걱정하면서 재건을 꿈꾸고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왕은 놀라운 반응을 보입니다. 4절 “그러면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고 합니다. 지금까지 성경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지만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사실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근심어린 얼굴에 왕이 분노대신 걱정하며 이유를 묻고,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느헤미야의 대답에 흔쾌히 도움의 손을 내밉니다. 8절 하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라는 말씀처럼 이 모든 과정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선한 손이 함께 합니다. 하나님께서 감동하셨다는 단어는 없지만 고레스를 감동하시고, 다리오를 감동하신 하나님께서 아닥사스다도 감동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왕의 물음에 4절 하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 왕 앞에서, 짧은 순간에도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혜를 구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이미 그의 생각 속에는 모든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지혜와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느헤미야는 기도의 사람입니다.

느헤미야는 세 가지를 요청합니다. 첫 번째는 5절 “나를 유다 땅 나의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보내어 그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자신이 직접 가서 성을 재건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7절 “조서를 내게 주사 그들이 나를 용납하여 유다에 들어가기까지 통과하게 하시고” 총독들에게 조서를 내려서 가는 길을 무사히 통과하도록 요청합니다. 세 번째는 삼림 감독에게 조서를 내려 재건에 필요한 목재를 공급해주기를 요청합니다. 이 과정에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십니다. 왕이 허락합니다. 뿐만 아니라 왕은 군사를 동원해서 느헤미야가 가는 길을 보호해줍니다. 1차와 2차 귀환은 몇 명이 돌아왔는지 구체적인 숫자가 기록되어 있지만 3차 귀환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황상 예루살렘 성벽 건축을 위해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소수의 사람이 귀환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할 때 하나님의 선한 손이 반드시 도우십니다.

●“일어나 건축하자 하고 모두 힘을 내어”(18절)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느헤미야는 3일을 쉰 후 예루살렘을 돌아봅니다. 이때 12절 “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내 마음에 주신 것을 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이미 하나님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느헤미야에게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습니다. 16절 하 “… 그 외에 일하는 자들에게 알리지 아니하다가”라고 합니다. 느헤미야는 먼저 말하지 않고 신중하게 일을 진행합니다. 하나님이 마음에 주신 것과 예루살렘 현장을 돌아보면서 계획을 구체화해서 시작하려 합니다. 아마 이때도 기도의 사람 느헤미야는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이런 느헤미야의 모습은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본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말이 앞서고, 말이 많아지다 보면 혼란과 오해가 발생합니다. 말보다는 먼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가장 합당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드디어 때가 되자 느헤미야는 백성들을 독려합니다. 17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또한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신 일과 왕의 허락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지금까지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것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겁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모두 힘을 내어 일어나 건축하자고 합니다. 느헤미야를 통해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가 됩니다. 오랫동안 멈춰있던 일들이 새로 시작됩니다. 문제 앞에서 누구를 탓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받아들이고 기도하는 한 사람을 통해 무너졌던 곳이 다시 세워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에는 반드시 방해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과거 성전을 건축할 때도 그랬습니다. 이번에는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사람 도비야가 중심이 되어 방해합니다. 이들이 느헤미야와 백성들을 업신여기고 조롱하며 비웃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담대하게 이들의 방해에 대처합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의 일에는 반드시 방해가 있습니다. 일이 중대하면 중대할수록 방해도 거셉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을 사탄이 사람을 통해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문제를 만나면 올 것이 왔다는 마음으로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극복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도우십니다.

문제를 지적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고, 혹은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느헤미야는 자신이 짊어지고 수고와 희생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선한 손으로 도우십니다. 우리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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