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1-8절/ 나의 목소리로(26.07.03)

2026.07.3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1절)

우리는 시편을 시작하면서 1편과 2편을 묵상했습니다. 1편은 말씀을 즐거워하며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했고, 2편은 하나님께 도전하는 오만한 자들과 그 가운데 하나님이 세우신 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두 시를 읽다 보면 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사랑했던 사람,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왕, 바로 다윗입니다.

그런데 오늘 3편은 다윗이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지은 시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말씀을 붙든 사람도 고난과 위기를 만납니다. 이때 무엇을 붙들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오늘 본문이 보여줍니다.

이 시에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 지은 시”입니다.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켜 아버지 다윗이 목숨을 지키려 아들을 피해 도망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들의 반역보다 다윗을 더 괴롭게 한 것이 있었습니다. 1-2절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다윗이 왕으로 다스릴 때 그에게 순종하던 사람들이, 반역이 일어나자 하루아침에 등을 돌려 대적이 되었습니다.

배신만큼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윗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무리 지어 배신했을 때 그 아픔이 얼마나 컸을까요. 더 아픈 것은 그들이 다윗을 향해 했던 말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입니다. 이 말은 이제 하나님도 다윗을 도울 수 없는 상황, 하나님마저 다윗을 버린 것 같다는 말입니다. 대적의 칼보다 이 말이 더 다윗을 절망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상황을 만났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윗은 절망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부르짖습니다. 3절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모두가 “하나님도 너를 돕지 않을 것”이라 말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의 방패가 되신다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또한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라고 선포합니다. 지금 다윗은 아들의 반역으로 왕위를 잃고 고개를 떨군 채 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반드시 그 영광을 회복시키시고, 떨군 머리를 다시 들게 하시리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대적이 되어 비난을 쏟아내도, 하나님 한 분만은 여전히 자신을 지키시고 회복시키실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이것을 4절에서 고백합니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다윗은 끝이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런 세상의 목소리를 이긴 것이 바로 다윗의 기도의 목소리였습니다. 사람들의 소리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연약합니다. 기쁘게 살다가도 누군가의 한마디에 갑자기 낙심과 불안이 찾아옵니다. 그 한마디 때문에 밤새 뒤척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이기는 길이 바로 나의 목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도의 목소리로 이겨내는 것, 이것이 다윗이 회복한 비결이었습니다. 가시적인 응답이 눈 앞에 펼쳐지지 않지만, 기도는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확신합니다. 여기서 ‘성산’은 하나님의 성막과 성전이 있는 곳으로, 다윗이 그 자리에서 멀리 도망 중이었음에도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4절 끝에 ‘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2절과 8절에도 나옵니다. 셀라는 시편에 74번, 하박국에 3번 나오는 단어인데, 노래를 잠시 멈추고 악기가 연주되는 음악적 간주로 보거나, 방금 부른 진리를 잠시 멈추어 마음에 깊이 새기라는 표시로 봅니다. 시편에서 ‘셀라’가 처음 등장하는 시가 3편인데, 그 세 번의 셀라가 절망(2절), 하나님을 향한 신뢰(4절), 구원의 확신(8절)이라는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 마치 다윗의 마음이 절망에서 확신으로 옮겨가는 과정마다 잠시 숨을 고르며 그 진리를 새기게 합니다.

● “여호와여 일어나소서”(7절)

기도하며 하나님을 신뢰한 다윗에게 찾아온 것이 무엇일까요? 5절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자고 일어나는 것은 평범한 일이지만, 다윗의 상황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반역이 일어나 대적들이 득실거리고, 언제 칼이 목을 겨눌지 모르는 상황, 자칫 분노로 밤을 지새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고 깼다고 합니다. 위급하고 두려운 현실에서 마음의 평안을 누렸습니다. 세상이, 사람이 줄 수 없는 평안입니다. 그 평안은 어디서 왔을까요?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하나님이 붙드시니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고 잠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루 편히 자고 일어나는 것조차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윗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 신뢰 속에서 다윗은 확신 가운데 선포합니다. 6절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많은 대적으로 인해 두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그분의 능력을 신뢰하자, 이제는 대적보다 훨씬 많은 천만인이 에워싸도 두렵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를 붙드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7-8절에서 다윗은 1-2절과 정반대되는 고백으로 시를 맺습니다. 이 대조를 나란히 보면 기도가 어떻게 상황을 뒤집는지 보입니다. 1절에서 대적들이 다윗을 치려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7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일어나십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이제 하나님이 일어나셔서 저 대적들을 치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2절에서 대적들은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반드시 구원하시는 분임을 고백합니다.

7절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1절에서 다윗을 ‘치는 자’가 많았는데, 이제 하나님이 원수의 뺨을 치신다고 합니다. 또한 ‘악인의 이를 꺾으셨다’고 하는데, 2절에서 대적들이 입으로 부정적인 말을 쏟아 냈는데 이를 꺾으심으로 조롱하는 입을 막으십니다. 그리고 8절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다윗은 기도 끝에 구원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확신하며, 자기만이 아니라 온 백성을 위한 복을 구하며 시를 맺습니다.

시편에는 이런 구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과 수많은 대적으로 시작하는데, 끝에 가면 찬양과 확신, 구원의 소망으로 마칩니다. 그 사이에는 대부분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이 있습니다. 부르짖음이 절망을 소망으로 바꿉니다.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두 가지를 남깁니다. 하나는 사람의 소리를 기도의 소리로 이기는 것입니다. 우리를 흔드는 세상의 소리, 사람들의 소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거기에 침몰하기 쉬운 우리이지만, 나의 목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할 때,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함께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다윗이 대적들 한복판에서도 누워 자고 깰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붙드셨기 때문입니다.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어떤 환난과 문제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0개의 댓글

댓글 제출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