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24:1-31절/제비 뽑아 차등 없이(25.06.24)

2025.06.24 | 매일성경 | 코멘트 1개

●“아론 자손의 계열들이 이러하니라”(1절)

​23장부터 레위 자손 가문과 담당 직무를 이야기하다가 24:1-19절까지는 아론 자손의 제사장들이 어떻게 조직되어 직무를 감당했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다시 24:20-31절까지는 레위인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이유는 아론 제사장 가문도 레위 지파, 그핫자손에 속합니다. 또한 레위인들이 맡은 주된 일이 23:32절은 “그들의 형제 아론 자손의 직무를 지켜 여호와의 성전에서 수종드는 것이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론 자손이 어떻게 직무를 감당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시각에서 제사장과 레위인 중 중요한 직책은 제사장입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연결하는 중보자 역할을 합니다. 레위인은 제사장의 직무를 돕는 일을 합니다. 그렇다면 역대기에 중요한 직책인 제사장에 관한 내용이 많아야 할 것 같은데, 레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역대기가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에서 찾아야 합니다. 포로에서 돌아오는데 제사장들은 많이 돌아옵니다. 제사장의 직책이 특권과 영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레위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포로에서 2차 귀환을 할때 보니 레위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에스라8:15절 “그 중에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는지라” 왜 레위인들이 없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레위인의 직무에 대한 정체성과 자부심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처럼 중심에 서거나 주목을 받지도 못하고, 허드렛일이나 하는 직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돌아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보내 레위인을 모집해서 돌아옵니다.

이런 레위인들이 정체성과 자부심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레위인이 없다면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그렇게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 레위 가문의 명단을 열거합니다. 레위인들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조상들이 어떤 부르심 속에서 어떻게 사명을 감당했는지를 발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감당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제비 뽑아 피차에 차등이 없이 나누었으니”(5절)

​1절 “아론 자손의 계열들이 이러하니라”고 하면서 2절 “나답과 아비후가 그들의 아버지보다 먼저 죽고”라고 합니다. 본문은 왜 나답과 아비후가 아버지보다 먼저 죽었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습니다. 레10:1-2절과 민3:2-4절에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민3:4절 “나답과 아비후는 시내 광야에서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여호와 앞에서 죽어 자식이 없었으며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그의 아버지 아론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고 합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불로 분향을 해야 하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다른 불로 분향하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영광의 직분이 주어졌지만 그에 합당하게 감당하지 못하므로 죽게 된 것입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죽으므로 다른 아들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합니다. 그래서 3절 보면 다윗이 이들을 각각 나누어 직무를 감당하게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다윗이 이런 일을 하는가에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신정국가로서, 이처럼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대제사장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다윗 왕이 주도합니다. 다윗이 자기 열심으로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어제 본문 23:25-26절은 성막 시대가 가고 성전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성전 시대에는 그에 맞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가 필요합니다. 이런 일을 당연히 대제사장과 종교 지도자들이 했어야 하는데, 사사시대를 지나면서 모든 것은 무너지고 그것을 주관할 사람이 없습니다. 사무엘이 세워졌지만, 사무엘은 영적으로 무너진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그런 후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가진 다윗을 통해서 하나님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다윗은 직접 성전을 짓지 않았지만, 생각으로 수도 없이 성전을 짓고 또한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곳곳에 배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 많은 것을 묻고 물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직무를 나누고 감당하게 합니다.

제사장들의 숫자를 세어보니 엘르아살 가문 우두머리가 16명이고, 이다말은 8명입니다. 직무를 나누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숫자가 많은 가문이 주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숫자는 적지만 능력 있고 똑똑한 가문이 먼저하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시대같으면 시험을 치러 순위에 따라 맡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5절 “이에 제비 뽑아 피차에 차등이 없이 나누었으니”라고 합니다. 제비를 뽑습니다. 오늘 본문에 반복되는 말이 바로 “제비뽑기”입니다. 31절에 레위인들도 공정하게 제비를 뽑아 직무를 감당하게 합니다. 구약시대 제비뽑기는 하나님께 맡겨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차등이 없이”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동일한 존재임을 기억하면서 세상의 기준으로 차등을 두지 않고 감당하게 합니다. 좀 부족한 사람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책임지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렇게 해서 24개의 조직으로 편성해서 돌아가면서 성전에 들어가 대제사장의 일을 돕습니다.

레위 자손도 마찬가지입니다. 31절 하 “그들의 형제 아론 자손처럼 제비 뽑혔으니 장자의 가문과 막내 동생의 가문이 다름이 없더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장자는 특권을 가집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때는 장자의 가문과 막내의 가문이 다름이 없습니다. 동일하게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오늘 말씀을 교회에 적용해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것은 감당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큰 일, 작은 일이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일입니다. 또한 직분이 있고 경험이 있다고 내 마음과 생각대로 행하는 것이 아닌 조심스럽게 서로 의논하면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을 했지만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일을 할 수 있음이 은혜임을 감사하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코멘트 1개

  1. 상옥

    완전한 지혜자요 모든걸 감당할수 있는 전능자이신 하나님께서 약하고 작은자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일을 행하시니 감당할수 있는 믿음 주심에 오직 감사할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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