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바벨론에서 올라온 족장들과”(1절)
본문은 율법학자 겸 제사장인 에스라와 함께 2차 귀환에 오른 백성들의 명단과 숫자입니다. 소개된 가문들은 2장의 1차 귀환 가족들과 연관되어 있고, 3-14절까지 모두 12가문입니다. 이는 구약의 12지파를 상징할 수 있으며, 바벨론 포로에서의 귀환을 출애굽과 같은 의미로 여기고 있습니다.
1차 귀환과 2차 귀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숫자에 있습니다. 1차 귀환자 총수는 49,897명이었습니다. 그런데 2차 귀환자 숫자를 전부 더하면 1,773명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됩니다. 이미 1차 귀환 때 돌아오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1차 귀환 후 8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만큼 페르시아에 남아있던 백성들은 이방 땅에서의 삶에 정착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소수이지만 2차 귀환을 결심한 백성들의 결단과 헌신이 귀합니다.
이들 중 13절 “아도니감 자손 중에 나중된 자의 이름은”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중된 자”는 “마지막으로 귀환 여행에 참가한 자”라는 의미입니다. 즉 이 가문은 1차 귀환 때 많은 이들이 돌아갔고, 남아 있던 사람들은 이번 귀환에 모두 동참하여 페르시아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모든 가문에 귀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에스라는 본격적인 귀환을 앞두고 아하와로 강가에 모여 최종 점검을 합니다. 1500km, 4개월의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가져가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견합니다. 15절 “그 중에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는지라”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1차 귀환 때도 제사장들의 숫자는 많은데(4,289명), 그에 비해 레위인의 숫자는 적었습니다. 노래하는 자와 문지기를 포함해서 341명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2장에서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제사장들은 백성들로부터 존귀와 영광을 받는 직분입니다. 하지만 레위인들은 제사장을 도와 힘든 일들을 감당해야 합니다. 누가 주목하지 않고 알아주지 않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이 없어서 흩어져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생계를 백성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백성들이 십일조 등으로 섬겨주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과거 왕과 백성들이 우상숭배하며 하나님이 신앙이 온전하지 않았을 때 아마 가장 고통을 당했던 사람들이 레위인들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레위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다시 성전 봉사와 말씀 봉사를 하기보다 이방 땅에 머물며 자신들의 손으로 수고해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레위인들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과거 문지기로 섬기던 레위인들은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시84:10절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그렇습니다. 아무리 풍요로운 곳에서의 천 날보다 하나님의 성전에서의 한 날이 좋다고 고백합니다. 악인의 장막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 성전의 문지기가 좋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영광의 하나님을 섬기는 일의 영광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기에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레위인들은 그런 의식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세상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고”(18절)
어떤 이유가 되었든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은 귀환 공동체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에스라가 앞으로 해야 할 사역이 바로 말씀으로 백성들을 새롭게 하는 사역입니다. 이 일을 도와줄 사람들이 바로 레위인들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에스라는 사람들을 선발해서 17절 “가시뱌 지방으로 보내어 그 곳 족장 잇도에게 나아가게 하고” ‘가시뱌’지방으로 보냈다는 것은 이곳이 레위인들의 집단 거주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잇도는 레위인의 지도자로 보입니다. 이들에게 부탁해서 레위인들과 성전 봉사자들을 긴급하게 모집합니다.
다행히 38명의 레위인과 220명의 느디님 사람이 모집됩니다. 귀환할 예정이 아니었음에도 귀환할 레위인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귀환을 결단한 38명의 헌신이 놀랍습니다. 이들은 시편의 말씀처럼 이방 땅에서의 영광보다 하나님의 성전에서의 수고를 기쁘게 여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 느디님 사람은 과거 이스라엘의 전쟁 포로로 성전에서 물긷는 일과 장작 패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많은 숫자가 귀환 행렬에 함께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18절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고”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함께 하셨습니다. 에스라7-8장은 이처럼 “하나님의 손”을 강조합니다. 7:28절 “내 하나님 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하나님의 능력의 손이 에스라와 함께 하였습니다. 또한 7:9절도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어”라고 합니다. 4개월의 긴 귀환 여정을 하나님의 손이 함께 하셨습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능력의 손으로 함께 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때론 문제를 만나고 장애물을 만나지만 하나님의 손길로 해결해주시고 인도해주십니다.
이 하나님의 손길이 나와 항상 함께함을 기억합시다. 귀환하는 백성들처럼 우리 신앙 여정도 안주하지 않고 믿음으로 모험하며 도전하는 신앙이 됩시다. 문제를 만나지만 하나님의 지혜를 힘입어 해결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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