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28:1–22절/내가 너와 함께 있어(26.04.21)

2026.04.21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4절)

혼자가 된다는 것은 두렵습니다. 익숙한 모든 것을 떠나 낯선 길을 가야 할 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하나님마저 멀리 계신 것처럼 느낍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이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삭은 자신의 계획과 다르게 야곱이 축복받은 것을 보며, 반드시 자신의 뜻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합니다. 아브라함을 이을 축복의 자녀가 야곱임을 인정합니다. 야곱이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에게 가서 아내를 맞이하도록 보냅니다. 이제 야곱은 집을 떠나 먼길을 가야 합니다.

야곱이 길을 떠나기 전, 본문은 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야곱이 자신의 축복을 빼앗아 갔다는 것을 알게 된 에서는 분노했고, 동생을 죽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에서는 자신이 축복을 받지 못한 이유를 생각합니다. 8절 “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의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지라” 그가 내린 결론은 자기 아내인 가나안 여인들을 부모님이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그런다는 겁니다. 그래서 에서가 선택한 것은 아내를 한 명 더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마엘의 딸 마할랏을 새로운 아내로 취한 것입니다.

그런데 에서의 진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택하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에서도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팔아버린 것이 문제입니다. 문제는 아내들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에서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자기 안에 있는 문제를 보지 않으니, 아무리 변화를 시도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에서의 모습이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공동체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자주 바깥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환경이 문제이고, 다른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먼저 내 안에서 변화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회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16절)

야곱은 이제 혼자입니다.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을 향해 걷습니다. 약 900km의 먼 거리입니다. 한 달 이상을 걸어야 합니다. 야곱은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해가 지자 더 이상 갈 수 없었습니다. 야곱은 길가에서 돌 하나를 베개 삼아 눕습니다. 이 장면이 야곱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해가 저 어두운 것처럼 미래가 어둡습니다. 혼자라는 현실이 불안합니다. 언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막막합니다. 그런데 그 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사닥다리가 보였습니다. 땅에 서 있는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있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닥다리 끝에 하나님이 서 계셨습니다. 이 사닥다리는 야곱의 마음속 물음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면 하나님도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이 내 상황을 알고 계실까? 내 절박한 기도가 하늘까지 닿을 수 있을까?” 이 모든 불안에 하나님이 눈에 보이는 사닥다리를 통해 답하셨습니다. 땅과 하늘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13절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아브라함과 함께했고, 이삭과 함께했던 그 하나님이, 이제 야곱과 함께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약속하십니다. 15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세 가지를 약속하십니다. “너와 함께 하겠다!”, “너를 지켜주겠다!”,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 하나님은 야곱의 마음을 정확하게 아셨습니다. 혼자라는 두려움, 위험에 처할까 하는 두려움, 돌아오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하나님은 그 두려움 하나하나를 안심시켜 주십니다.

잠에서 깨어난 야곱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16절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 고백이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이 몰랐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돌을 베개 삼아 누운 그 외진 곳에도 계셨고,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그 밤에도 계셨습니다. 이렇게 야곱은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믿음이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야곱은 이 깨달음에 놀라며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베개로 삼았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붓습니다. 그곳을 ‘벧엘’, 즉 하나님의 집이라 이름 붙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은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서원합니다. 20-22절입니다. 정리해보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지키시고, 평안히 돌아오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오.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일조를 드리겠나이다” 그의 서원을 살펴보면 아직 미숙합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해 주시면 나도 이렇게 하겠다는, 조건이 달린 신앙 고백입니다.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지만, 아직 하나님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아브라함도 처음부터 완전한 믿음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가십니다. 야곱의 이야기도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야곱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에게 묻습니다. 교회에서 나가면 하나님도 멀어지시는 것처럼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요? 어떤 문제 앞에서 하나님이 내 상황을 모르실 것 같아 혼자 끙끙 앓고 있지는 않은가요? 벧엘에서 야곱과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가 머무는 자리, 불안한 그 자리에도 함께 하십니다. 땅과 하늘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닿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리라” 이 말씀 붙잡고 오늘 하루도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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