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27절)
12장까지 하나님은 아하스 왕 시대를 배경으로 남유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13장부터는 세상 여러 나라를 향한 심판을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하나님은 남유다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를 다스리시고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은 앗수르와 블레셋과 모압을 향한 심판을 통해, 그 진리를 보여주십니다.
24절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이르시되 내가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내가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사람들은 강대국에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남유다의 왕들도 그랬습니다. 어떤 강대국을 의지해야 우리가 안전하고 미래가 보장될까?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강대국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경영하고 계획하며, 하나님 뜻대로 세상이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반드시’라는 말이 거듭 강조됩니다. 하나님이 생각하신 것은 반드시 되고, 경영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26절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27절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온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고, 그것을 꺾을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것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강한 나라를, 힘 있는 사람을 의지하려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것에 의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니,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26절과 27절 끝에 같은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 하나님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입니다. 하나님이 온 세상을 향해 손을 펴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온 열방 위에 펴신 그 손이, 우리 교회 위에도 있습니까. 우리 가정 위에도, 우리 자녀 위에도 있습니까. 있습니다. 세상의 역사를 다스리시는 그 하나님의 편 손이 지금 우리 위에도 펼쳐져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생각과 다르게 어떤 일이 이루어질 때 요동하거나 흔들릴 것이 아니라, 천지 만물을 주관하시며 여전히 우리 위에 손을 펴고 계신 그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은 앗수르를 심판하십니다. 25절 “내가 앗수르를 나의 땅에서 파하며 나의 산에서 그것을 짓밟으리니” ‘나의 땅’은 하나님의 땅, 곧 이스라엘입니다. 앗수르가 그 땅을 짓밟고 지배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그 앗수르를 몰아내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회복의 때입니다. 앗수르 때문에 지고 있던 멍에와 짐을 하나님이 벗기시고 이스라엘을 회복하십니다.
●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32절)
28절부터는 블레셋을 향한 경고입니다. 28절에 “아하스 왕이 죽던 해에 이 경고가 임하니라” 블레셋을 향해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29절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블레셋을 치던 막대기는 앗수르의 강한 왕입니다. 그 왕이 부러졌다, 곧 죽었다는 것입니다. 블레셋은 “저 왕이 죽었으니 이제 우리는 평안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뻐하지 말라 하십니다. 뱀의 뿌리에서 독사가 나고, 그 열매는 날아다니는 불뱀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 왕이 죽었으니 해방이라 여겼는데, 더 악독한 왕이 나타나 블레셋을 칠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채 어떤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계속되는 평안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사람과 환경에 기대어 문제 하나가 해결되어도, 또 다른 문제가 다가옵니다. 사람 때문에 내 삶이 좌우되면, 결국 또 다른 사람과 문제 때문에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과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2절이 그 결론입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 블레셋 사신들에게 무엇이라 답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하나님이 시온을 세우셨고, 그 백성이 그 안에서 피난한다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이 우리의 유일한 피난처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입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멸망하자 사람들이 조롱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던 성읍이 멸망했으니 하나님도, 하나님의 백성들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바벨론은 성전 기구를 가져가며 “우리가 하나님보다 세다”고 큰소리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 강대한 나라들을 하나하나 심판하시니, 그토록 강하던 나라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온이 견고히 세워지고, 그곳에 많은 사람이 피난합니다. 이를 통해 온 세상을 주관하시고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15장은 모압을 향한 심판입니다. 그런데 모압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가지 말이 계속 반복됩니다. ‘슬퍼한다, 부르짖는다, 운다’입니다. 산당에 올라가 울고, 애통하여 심히 울며, 크게 부르짖고, 울부짖습니다. 8절 “곡성이 모압 사방에 둘렀고 슬피 부르짖음이 에글라임에 이르며” 모압 전체가 통곡으로 뒤덮입니다.
이 가운데 5절은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 이 ‘내 마음’은 선지자의 마음이고, 곧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지금 애통하며 부르짖는 것은 심판받는 모압만이 아니라, 그 모압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구약을 읽으며 “하나님은 무자비하신 분이다, 한 나라를 이렇게 쉽게 멸망시키시다니”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모압은 교만 때문에 무너지는데, 하나님도 애통하는 마음으로 심판하십니다. 그리고 그 심판을 통해 세상을 정의와 공의로 세우시고, 교만한 세상이 겸손히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이끄십니다.
1절에 반복단어는 ‘하룻밤에’입니다. “모압에 관한 경고라 하룻밤에 모압 알이 망하여 황폐할 것이며 하룻밤에 모압 기르가 망하여 황폐할 것이라” 알과 기르는 모압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그 도시들이 하룻밤 사이에 황폐해집니다. 한 도시를 세우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과 수고가 듭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손대시면 하룻밤 사이에 다 무너집니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을 쌓아 올리는 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수고가 필요합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모든 것이 하룻밤 사이에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 하나님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으로 우리 인생을 채워 주십니다. 하룻밤에 무너진 모압 사람들은 2절에서 산당에 올라가 그들이 섬기는 신에게 살려 달라 울부짖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한 분 외에 세상의 모든 것은 우상이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작정하신 일은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두 가지를 남깁니다. 하나는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그 뜻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세상은 거대하고 하나님 없이도 잘 굴러가는 것 같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온 세상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이 우리를 한순간도 놓지 않고 주목하시며, 우리를 향한 놀라운 계획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우리 위에 펴신 그 손을 기억하며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유일한 피난처로 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하나님은 시온을 세우시고 그것을 피난처로 삼으십니다. 하룻밤에 무너진 모압이 아무리 다른 곳에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듯, 우상과 사람과 환경은 우리를 지켜 주지 못합니다. 우리 삶은 결국 하나님이 붙들어 주셔야 하고, 하나님이 견고케 하셔야 합니다. 그 하나님을 붙들고, 오늘 하루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견고한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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