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4:13-5:6절 / 주의 뜻이면(26.10.23)

2026.10.23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14절)

야고보는 2-4장에서 참된 경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어제 본문에서는 세상과 벗하지 말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세상과 벗한 사람, 곧 교만한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줍니다.

오늘 본문은 4:13절과 5:1절이 모두 “들으라”로 시작합니다. 흘려듣지 말고 귀담아들으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들으라”는 하나님 없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고, 두 번째 “들으라”는 가난한 이웃을 외면하고 재물을 쌓는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야고보는 이 둘에게 같은 경고를 합니다. 둘 다 하나님을 빼놓고 자기 힘과 자기 재물을 의지한다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야고보는 13절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라고 부릅니다. 그 당시 여러 도시를 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습니다. 어느 도시로 갈지, 얼마나 머물지, 무엇을 하고 얼마의 이익을 볼지까지 다 정했습니다. 우리도 하루를 시작하며 할 일과 만날 사람과 갈 곳을 계획합니다.

야고보는 계획 세우는 것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철저한 계획에 딱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빠져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완벽한 계획인데 그 안에 하나님이 없습니다. 야고보는 이것을 교만이라고 말합니다. 내 생명이 내 것인 것처럼, 하나님 없이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계획을 세우되 하나님을 기억하고, 내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사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그래서 14절은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라고 말합니다. 일 년 뒤의 이익을 계산하지만, 사실 우리는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이어서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말합니다. 1:10-11절에서 부한 자는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간다고 했던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은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안개와 같습니다.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안개 같은 인생인데도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 새벽에 나와 기도하고, 하루를 삽니다. 이것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붙잡고 계시고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에 하루를 살 수 있습니다. 저도 새벽 설교를 마치고 앉아 기도할 때 가장 먼저 드리는 기도가 오늘 하루를 살게 하신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할 일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목자가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15절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하나님의 뜻과 허락이 아니면 우리는 살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으로 받은 생명이라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복된 삶입니다.

16절은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한도 안에서 숨 쉬며 사는 존재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처럼 자랑하는 것은 악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사는 것 역시 같은 잘못입니다. 겸손은 내 하루가 하나님의 허락 아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17절)

4장의 결론은 17절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 오늘도 내일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면, 그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선을 행하며 사는 것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입니다. 하나님이 하루를 주신 것은 내 뜻대로 살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살라고 주신 것입니다.

5:1절에서 야고보는 다시 “들으라 부한 자들아”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부자는 보통 부자가 아니라 넓은 땅을 가지고 많은 일꾼을 부리던 큰 지주들로 봅니다. 야고보는 그들에게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배부르고 편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1장에서 가난한 형제와 부한 자를 말했던 야고보가 이제 부한 자들에게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2-3절은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라고 말합니다. 금과 은은 쉽게 녹이 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녹이 슬었다고 말하는 것은, 재물을 나누어 쓰지 않고 쌓아 두기만 해서 그대로 썩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녹이 그들을 고발하는 증거가 됩니다. 3절 끝은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 설 날이 가까운데, 그들은 하늘이 아니라 땅에 재물을 쌓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요? 4절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그들의 부는 일꾼들이 땀 흘려 일한 삯을 주지 않고 빼앗아 쌓은 것이었습니다. 품꾼들의 피눈물로 자신들의 배만 채운 것입니다.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울음소리를 하나님께서 다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대로 갚으시는 분입니다.

5절은 그들이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륙의 날에 마음을 살찌게 했다고 말합니다.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처럼 누렸습니다. 6절은 그들이 대항하지도 않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악하게 재물을 모았고, 얼마나 냉정하게 가난한 이웃을 외면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세상에서는 이렇게 사는 것이 지혜요 잘 사는 것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어리석음이요,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보시고 들으시며 알고 계십니다. 행한대로 갚으십니다.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두 가지를 남깁니다. 계획과 삶의 중심에 항상 하나님을 기억하고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모든 계획 앞에 “주의 뜻이면”을 두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갑시다.

또한 주신 것을 감사하며 하늘에 쌓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게 주신 것은 나만을 위해 주신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가난하고 힘든 이웃이 눈에 보인다면 그것이 선을 행할 기회입니다. 땅에 쌓은 재물은 썩고 좀먹지만, 하나님 앞에서 행한 선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선을 행할 줄 알면서 미루지 말고, 오늘 그 선을 행하며 하늘에 보물을 쌓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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